당뇨병은 혈당 수치 하나로 끝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온몸의 혈관과 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당뇨 합병증이 실질적인 건강 위협이 됩니다. 당뇨를 진단받은 분이라면, 혈당 관리 못지않게 당뇨 합병증에 대한 이해와 예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뇨 합병증,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당뇨 합병증은 크게 혈관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미세혈관 합병증
모세혈관처럼 가는 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당뇨망막병증(눈), 당뇨신증(콩팥), 당뇨신경병증(말초신경)이 있습니다.
대혈관 합병증
심장이나 뇌로 향하는 굵은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생깁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두 가지는 따로 발생하지 않고 동시에, 또는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의 진료지침(Standards of Medical Care in Diabetes, 2024)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 발생률은 유의미하게 높아지며, 특히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관리가 합병증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당뇨 합병증이 조용히 망가뜨리는 부위
당뇨망막병증
당뇨 합병증 중 가장 흔한 미세혈관 손상 중 하나가 망막 혈관의 손상입니다. 초기에는 뚜렷한 시력 저하가 없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망막 신생혈관이 생기고 출혈이 발생해 결국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당뇨 진단 이후 매년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뇨신증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콩팥의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가 손상됩니다. 초기에는 소변에서 미세 단백질이 검출되는 정도지만, 진행될수록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단백뇨 검사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당뇨신경병증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발이나 손에서부터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감각이 둔해지면 작은 상처도 인식하지 못해 당뇨발(족부 궤양)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절단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합병증 중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발 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심장과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 당뇨 합병증, 무엇이 다를까요?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당뇨 합병증 중 사망률을 가장 높이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심근경색

당뇨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약 2~4배 높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는 흉통 없이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무증상 심근경색’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말초동맥질환
하지의 혈액 순환이 나빠져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신경병증과 겹치면 증상을 더욱 구별하기 어려워 정기 혈류 검사가 중요합니다.
뇌졸중

고혈당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혈전이 형성되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비당뇨인 대비 뇌졸중 위험이 2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 어떻게 관리하고 늦출 수 있을까요?
당뇨 합병증은 발생을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지만, 속도를 늦추고 중증화를 막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핵심은 꾸준한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입니다.
혈당 목표 관리는 모든 합병증 예방의 기본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7%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기준이며,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각적인 정기 검사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안저 검사, 소변 단백뇨 검사, 신경전도 검사, 심전도, 하지 혈류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생활 습관 개선 역시 약물만큼 중요합니다. 식이 조절,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를 병행할 때 약물의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혈당 감수성을 높이고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혈당 수치가 경계에 있거나, 이미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지금부터 합병증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서울 내 추천 종합병원
당뇨 합병증 관리를 받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방문할 만한 의료기관을 소개합니다.
1. 동부제일병원(중랑구)
중랑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3.0 테슬라 MRI와 260채널 CT 같은 최신 의료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이 조화를 이루며, 양질의 진료환경을 제공합니다.
2. 세브란스병원 (서대문구)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1885년 설립된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상급종합병원입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암, 심장, 뇌혈관 질환 등 중증 질환 치료에 강점을 보입니다.
3. 서울아산병원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연간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진료와 연구, 교육을 함께 수행하는 대한민국 대표 상급종합병원입니다.
4. 서울대학교병원 (종로구)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와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의학 교육과 연구 기능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상급종합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