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명치나 배꼽 주변이 체한 듯 아프다가 몇 시간 뒤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양상은 급성충수염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충수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충수는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손가락 모양의 작은 관입니다. 이 관의 입구가 딱딱해진 대변 덩어리나 부어오른 림프조직 등으로 막히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급성충수염이라고 합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의학 용어는 충수염입니다. 미국 역학 연구(Addiss 외,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1990)에 따르면 평생 발병 위험은 남성 약 8.6%, 여성 약 6.7%로 보고되었습니다. 1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소아와 고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충수염 증상, 어떤 순서로 나타날까요?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해 다른 복통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신호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치·배꼽 주변의 둔한 통증

염증 초기에는 내장 신경이 통증 위치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배 한가운데가 막연히 불편하거나 체한 느낌이 듭니다. 이 때문에 소화제를 먹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통증
수 시간에서 하루 사이 염증이 복막까지 번지면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고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걷거나 기침할 때, 차가 덜컹일 때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식욕 저하와 메스꺼움·구토

통증이 시작된 뒤 입맛이 떨어지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구토가 통증보다 먼저 나타난다면 위장염 등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합니다.
미열과 반발통
37~38도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며, 아랫배를 눌렀다가 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반발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충수의 위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고, 임신부·노인·소아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신체 진찰과 혈액검사로 백혈구·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복부 초음파나 CT로 충수가 부어 있는지, 주변에 고름이 고였는지를 살펴봅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를 점수화한 알바라도 점수(Alvarado score)도 판단을 돕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난소·자궁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영상 검사로 함께 감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충수염, 참고 기다리면 왜 위험할까요?
가장 큰 위험은 천공입니다. Bickell 등(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2006)의 연구에서는 증상 발생 후 36시간 이내 천공 위험이 2% 이하였지만, 이후 12시간마다 약 5%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수가 터지면 복막염이나 복강 내 농양으로 이어져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면 증상이 가려질 수 있으므로 임의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변비약을 먹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급성충수염은 꼭 절제해야 하나요?
기본적인 처치는 복강경으로 충수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합병증이 없는 급성충수염에 항생제를 우선 고려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NEJM에 발표된 CODA 연구에서는 항생제 요법이 30일 시점 건강 상태 면에서 절제술에 뒤처지지 않았지만, 항생제 그룹의 약 29%는 90일 이내 결국 절제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상태와 영상 소견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급성충수염은 대응 시점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꼽 주변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고 열이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로 가까운 응급실이나 외과를 찾아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서울 내 추천 종합병원
급성충수염 치료를 받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방문할 만한 의료기관을 소개합니다.
1. 동부제일병원(중랑구)
중랑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3.0 테슬라 MRI와 260채널 CT 같은 최신 의료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이 조화를 이루며, 양질의 진료환경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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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앙병원으로서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와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의학 교육과 연구 기능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상급종합병원입니다.